[뉴스웍스가 만난 사람] "대부분 지원 사업 1년 안 돼 끝나…성취·자신감 부여해 위축서 벗어날 계기 제공해야"
지난 2일 서울 성북구 보문동에 위치한 푸른고래 리커버리센터에서 김옥란 센터장이 센터에 다니는 고립은둔 청년들이 직접 쓴 생활 수칙인 '2023 우리들의 약속'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정민서 기자)
[뉴스웍스=정민서 기자] '은둔형 외톨이' 즉 고립은둔 청년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고립은둔 청년이란 일반적으로 정서적·물리적 고립 상태가 6개월 이상 지속될 경우 '고립' 상태, 고립된 상태에서 외출이 거의 없이 본인의 방 또는 집안에서만 6개월 이상 생활하면 '은둔' 상태라고 정의한다.
지난 7일 보건복지부는 국내 고립은둔 청년에 대한 실태조사를 이달부터 실시해 올해 말 결과를 내놓겠다고 밝혔다. 올해 1월 서울시에서 실시한 '고립·은둔 청년 실태조사' 등 지방자치단체 차원의 조사는 이뤄졌지만, 정부가 전국 단위로 조사에 나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주요 선진국에서 꾸준히 사회적 문제로 지적돼 온 고립은둔 청년은 국내에서는 정책적 관심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었으며, 그 심각성 또한 외면받아 왔다. 관련 법 역시 전무하다. 지난해 10월 김홍걸 의원이 대표로 발의한 '은둔형 외톨이 지원 법안'은 8개월째 소관 위원회 심사 문턱을 넘지 못하고 계류 중이다.
전문가들은 우리 사회의 미래와 현재를 책임질 청년 세대가 휘청거리면 결국 이에 대한 결과를 사회가 떠안게 될 것이라 경고한다. 청년들의 은둔·고립이 중장년까지 이어질 확률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뉴스웍스는 청년의 고립을 예방하고 현재 은둔·고립을 겪고 있는 청년들의 사회 복귀를 돕는 기관인 푸른고래 리커버리센터의 김옥란 센터장을 만나 청년 세대가 고립은둔에 빠지게 되는 이유와 현재 관련 정책의 행보와 과제에 관해 물었다.
-청년들이 은둔고립을 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고립하고 은둔하기까지 사연들을 보면 스펙트럼이 너무나도 넓어서 하나로 정의할 수 없다. 그 시기는 유년기부터 형성돼 성인기까지 연결된 경우가 대부분이다. 굉장히 넓고 긴 세월 속에서 차곡차곡 쌓인 것이다. 학교 폭력, 가정 폭력, 가정 해체, 이혼 가정, 과보호 등 많은 요인이 존재한다. 특히 과보호는 우리나라 은둔·고립 청년들이 보이는 특징이다. 이를 겪은 청년들은 자신의 비전을 찾는 것에 어려움을 느낀다. 세팅된 교육관·학교 문화 속에 살아가다 20살이 돼서 길을 잃어버리게 되는 것이다. 이후 고립에 들어가기 시작하고 사회와 단절되는 순서다.
전반적으로 가장 크게 보는 문제는 외환위기 이후 계약직이 생겨나고 고용이 불안해졌다. 이 과정에서 이혼 가정이 많이 발생했고, 버려지는 아이도 많았다. 사회가 불안한 게 가정까지 영향을 받은 것이다. 이 시기에 영유아기를 보낸 세대가 지금 2030세대다. 부모의 불안과 경제적 불안 등은 삶을 고단하게 하고 이것들은 알게 모르게 아이에게 다 침투한다. 몸이 기억하는 불안감·우울감·고립감 등이 고스란히 아이들에게 전가되는 것이다.
아이들은 뭔지도 모르는 불안감 속에서 사춘기를 지나오고, 성인이 돼서 거대한 사회를 혼자서 판단·결정하는 과정에서 도전과 실패가 반복되면 좌절을 경험하고 절망의 상태까지 가면 은둔하게 되는 순서다. 아이들은 가정 내에서만 살 수 있는데 이런 것들은 감당하기 어려울 수밖에 없다. 맞벌이 등 부모의 바쁜 생활 속에 방임되기도 하고, 과잉보호를 받기도 한다. 부모가 의사·공무원·교사 등 비교적 안정적인 직업을 갖길 강요하고, 아이는 이를 달성하지 못하면 실패한 것으로 느낀다.
1인 가구에 따른 영향도 적지 않다. 센터에 신청해서 오는 아이들도 30% 이상이 1인 가구다. 왜 혼자 살게 됐냐 물어보니 '부모와의 갈등'이라고 많이 대답했다. 취업이 어려우니 알바로 전전하는 경우가 많다. 6개월 알바하고 지치니 집에 박혀 쉬고, 먹고살 게 없으니 다시 알바를 시작한다. 이것이 반복되다 보니 궁극적으로 자기 비전을 찾아 길게 보는 루틴이 사라져 버린다."
-그들의 은둔고립 탈출을 막는 요소는 무엇인가.
"아직은 체계적이지가 않다. 지역·기관마다 이 친구들에게 맞는 상담·프로그램 체계가 있어야 한다. 하지만 이에 대한 인력도, 예산도, 정책도 없다. 인력의 경우 청년들의 특징을 살려서 이에 맞게 가이드해 줄 수 있는 코치 역할을 할 인력이 필요한 데, 이를 위한 프로그램이라든지 준비된 체계가 아무것도 없다. 제일 중요한 정책이 없으니, 그에 맞는 예산 사용이 불가능한 것이다. 여기저기서 노력하고 있지만 더 큰 노력이 필요하다. 시급한 사안이다 보니 체계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
-현재의 지원 정책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나.
"정책이 일단 없어서 문제다. 현재 고립은둔 청년 지원 조례는 있지만, 사실 조례로 움직이기엔 한계가 있어 법제화 마련이 필요하다. 현재 대부분의 지원 정책이 1년이 채 안 돼서 끝나버린다. 고립과 은둔을 회복할 시간은 이보다 더 걸리는 데, 회복 기간과 지원사업 존속기한이 맞지 않는다. 지원의 연속성이 없다는 뜻이다. 이러다 보니 지속가능한 회복 프로세스를 가진 공간도 부족하기에 청년이 와도 오래가지 못하고 연락 혹은 인연이 끊어진다.
그리고 무엇을 도와줘야 할지 파악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6~7월 중으로 보건복지부에서 고립은둔 청년을 대상으로 어떤 어려움과 욕구가 있는지, 어떻게 대안을 마련해야 할지에 대한 실태조사를 하려는 걸로 알고 있다. 이것을 해야만 지원 대책에 대한 모형이 나올 수 있을 것 같다. 고립은둔 청년이 가지고 있는 실질적인 어려움에 대한 분석이 우선 필요하다."
서울 성북구 보문동에 위치한 푸른고래 리커버리센터. 입구의 파란 문이 눈길을 끈다. (사진=정민서 기자)
-극복 사례를 보며 가장 도움이 됐던 것은 무엇이었나.
"개인 회복 로드맵은 다 다르다. 중학교 3년 다녔다고 해서 모두가 똑같은 성적이 나오는 건 아니다. 그 각자가 다 다르듯이 청년들도 고립 정도나 깊이, 기간에 따라 회복하는 시기가 다 다르다.
그래서 어떤 사람은 1년 만에 일어나는 사람도 있고 어떤 사람은 3년이 걸리기도 한다. 그래서 개인적인 회복 로드맵을 설정했을 때 어떤 사람은 시간의 훈련을 더 많이 해야 하는 사람, 어떤 사람은 정서적인 부분을 조금 더 해야 하는 사람, 관계 형성의 기술을 배워야 하는 사람, 진로의 발견에 치중한 훈련을 필요한 사람 등 각자의 욕구와 그 기간이 다 다르기 때문에 개별적인 맞춤형으로 바뀌어야 한다.
계속해서 성취감을 부여해 주고 자신감을 느끼게 해주며 위축에서 벗어날 계기를 제공한다. (일할 기회가 있으면 할 수 있겠다 하는) 회복된 추억을 몸이 기억하도록, 사회 나가서 그 기억으로 다시금 회복하고 일어설 수 있게 해주는 것이다."
-고립은둔 청년문제 해결에 뛰어든 이유가 궁금하다.
"저는 고립은둔 청년들에 대해 '51대 49'라는 말을 쓴다. 51은 50보다 하나가 많고 49는 50보다 하나가 적다. 누구나 살면서 하나가 빠질 수도 있고 하나가 더해질 수도 있는데, 그 51대 49의 청년들이 잘 섞여서 건강하게 살게 하는 것이 목표다. 아픈 사람만 있으면 안 된다. 회복된 사람과 아픈 사람들이 잘 섞여서 공동체를 배워갔으면 좋겠다.
건강한 사람과 회복된 사람과 아픈 사람이 잘 어울려서 이렇게 서로 도움을 주고받으면서 사회를 만든다면 건강한 지역사회가 만들어질 것이다. 푸른고래 리커버리센터가 전반적으로 그런 청년의 회복이나 청년 복지 쪽에서 이들이 회복할 수 있도록 공헌할 수 있는 기관으로 잘 성장했으면 좋겠다.
지금 누구나 고립될 수 있는 위험에서 누구 한 사람이라도 도우면 금방이라도 회복의 속도가 좀 빨라질 텐데 아직은 없는 것 같다. 그 과정을 제가 잘 정립해서 체계를 마련하는 것에 힘을 쓰고 싶다.
무엇보다 제가 몹시 어려워 봤기 때문이다. 그 어려움에 닥쳤을 때의 고민과 어려움, 이런 것들을 안다. 그래서 이런 고통을 경험해 본 사람이 지금 힘들어하는 사람의 고통을 이해할 수 있고 보완해 줄 수 있고 좀 당겨줄 힘이 있다.
여기에 와서 회복된 청년들이 꽤 있다. 이들이 다시 힘든 청년들의 손을 잡아줄 수 있는 컨트리뷰터(기여자)가 될 수 있도록 이끈다면 51대 49의 친구들이 잘 살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출처 : 뉴스웍스(http://www.newswork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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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웍스가 만난 사람] "대부분 지원 사업 1년 안 돼 끝나…성취·자신감 부여해 위축서 벗어날 계기 제공해야"
지난 2일 서울 성북구 보문동에 위치한 푸른고래 리커버리센터에서 김옥란 센터장이 센터에 다니는 고립은둔 청년들이 직접 쓴 생활 수칙인 '2023 우리들의 약속'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정민서 기자)
[뉴스웍스=정민서 기자] '은둔형 외톨이' 즉 고립은둔 청년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고립은둔 청년이란 일반적으로 정서적·물리적 고립 상태가 6개월 이상 지속될 경우 '고립' 상태, 고립된 상태에서 외출이 거의 없이 본인의 방 또는 집안에서만 6개월 이상 생활하면 '은둔' 상태라고 정의한다.
지난 7일 보건복지부는 국내 고립은둔 청년에 대한 실태조사를 이달부터 실시해 올해 말 결과를 내놓겠다고 밝혔다. 올해 1월 서울시에서 실시한 '고립·은둔 청년 실태조사' 등 지방자치단체 차원의 조사는 이뤄졌지만, 정부가 전국 단위로 조사에 나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주요 선진국에서 꾸준히 사회적 문제로 지적돼 온 고립은둔 청년은 국내에서는 정책적 관심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었으며, 그 심각성 또한 외면받아 왔다. 관련 법 역시 전무하다. 지난해 10월 김홍걸 의원이 대표로 발의한 '은둔형 외톨이 지원 법안'은 8개월째 소관 위원회 심사 문턱을 넘지 못하고 계류 중이다.
전문가들은 우리 사회의 미래와 현재를 책임질 청년 세대가 휘청거리면 결국 이에 대한 결과를 사회가 떠안게 될 것이라 경고한다. 청년들의 은둔·고립이 중장년까지 이어질 확률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뉴스웍스는 청년의 고립을 예방하고 현재 은둔·고립을 겪고 있는 청년들의 사회 복귀를 돕는 기관인 푸른고래 리커버리센터의 김옥란 센터장을 만나 청년 세대가 고립은둔에 빠지게 되는 이유와 현재 관련 정책의 행보와 과제에 관해 물었다.
-청년들이 은둔고립을 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고립하고 은둔하기까지 사연들을 보면 스펙트럼이 너무나도 넓어서 하나로 정의할 수 없다. 그 시기는 유년기부터 형성돼 성인기까지 연결된 경우가 대부분이다. 굉장히 넓고 긴 세월 속에서 차곡차곡 쌓인 것이다. 학교 폭력, 가정 폭력, 가정 해체, 이혼 가정, 과보호 등 많은 요인이 존재한다. 특히 과보호는 우리나라 은둔·고립 청년들이 보이는 특징이다. 이를 겪은 청년들은 자신의 비전을 찾는 것에 어려움을 느낀다. 세팅된 교육관·학교 문화 속에 살아가다 20살이 돼서 길을 잃어버리게 되는 것이다. 이후 고립에 들어가기 시작하고 사회와 단절되는 순서다.
전반적으로 가장 크게 보는 문제는 외환위기 이후 계약직이 생겨나고 고용이 불안해졌다. 이 과정에서 이혼 가정이 많이 발생했고, 버려지는 아이도 많았다. 사회가 불안한 게 가정까지 영향을 받은 것이다. 이 시기에 영유아기를 보낸 세대가 지금 2030세대다. 부모의 불안과 경제적 불안 등은 삶을 고단하게 하고 이것들은 알게 모르게 아이에게 다 침투한다. 몸이 기억하는 불안감·우울감·고립감 등이 고스란히 아이들에게 전가되는 것이다.
아이들은 뭔지도 모르는 불안감 속에서 사춘기를 지나오고, 성인이 돼서 거대한 사회를 혼자서 판단·결정하는 과정에서 도전과 실패가 반복되면 좌절을 경험하고 절망의 상태까지 가면 은둔하게 되는 순서다. 아이들은 가정 내에서만 살 수 있는데 이런 것들은 감당하기 어려울 수밖에 없다. 맞벌이 등 부모의 바쁜 생활 속에 방임되기도 하고, 과잉보호를 받기도 한다. 부모가 의사·공무원·교사 등 비교적 안정적인 직업을 갖길 강요하고, 아이는 이를 달성하지 못하면 실패한 것으로 느낀다.
1인 가구에 따른 영향도 적지 않다. 센터에 신청해서 오는 아이들도 30% 이상이 1인 가구다. 왜 혼자 살게 됐냐 물어보니 '부모와의 갈등'이라고 많이 대답했다. 취업이 어려우니 알바로 전전하는 경우가 많다. 6개월 알바하고 지치니 집에 박혀 쉬고, 먹고살 게 없으니 다시 알바를 시작한다. 이것이 반복되다 보니 궁극적으로 자기 비전을 찾아 길게 보는 루틴이 사라져 버린다."
-그들의 은둔고립 탈출을 막는 요소는 무엇인가.
"아직은 체계적이지가 않다. 지역·기관마다 이 친구들에게 맞는 상담·프로그램 체계가 있어야 한다. 하지만 이에 대한 인력도, 예산도, 정책도 없다. 인력의 경우 청년들의 특징을 살려서 이에 맞게 가이드해 줄 수 있는 코치 역할을 할 인력이 필요한 데, 이를 위한 프로그램이라든지 준비된 체계가 아무것도 없다. 제일 중요한 정책이 없으니, 그에 맞는 예산 사용이 불가능한 것이다. 여기저기서 노력하고 있지만 더 큰 노력이 필요하다. 시급한 사안이다 보니 체계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
-현재의 지원 정책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나.
"정책이 일단 없어서 문제다. 현재 고립은둔 청년 지원 조례는 있지만, 사실 조례로 움직이기엔 한계가 있어 법제화 마련이 필요하다. 현재 대부분의 지원 정책이 1년이 채 안 돼서 끝나버린다. 고립과 은둔을 회복할 시간은 이보다 더 걸리는 데, 회복 기간과 지원사업 존속기한이 맞지 않는다. 지원의 연속성이 없다는 뜻이다. 이러다 보니 지속가능한 회복 프로세스를 가진 공간도 부족하기에 청년이 와도 오래가지 못하고 연락 혹은 인연이 끊어진다.
그리고 무엇을 도와줘야 할지 파악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6~7월 중으로 보건복지부에서 고립은둔 청년을 대상으로 어떤 어려움과 욕구가 있는지, 어떻게 대안을 마련해야 할지에 대한 실태조사를 하려는 걸로 알고 있다. 이것을 해야만 지원 대책에 대한 모형이 나올 수 있을 것 같다. 고립은둔 청년이 가지고 있는 실질적인 어려움에 대한 분석이 우선 필요하다."
서울 성북구 보문동에 위치한 푸른고래 리커버리센터. 입구의 파란 문이 눈길을 끈다. (사진=정민서 기자)
-극복 사례를 보며 가장 도움이 됐던 것은 무엇이었나.
"개인 회복 로드맵은 다 다르다. 중학교 3년 다녔다고 해서 모두가 똑같은 성적이 나오는 건 아니다. 그 각자가 다 다르듯이 청년들도 고립 정도나 깊이, 기간에 따라 회복하는 시기가 다 다르다.
그래서 어떤 사람은 1년 만에 일어나는 사람도 있고 어떤 사람은 3년이 걸리기도 한다. 그래서 개인적인 회복 로드맵을 설정했을 때 어떤 사람은 시간의 훈련을 더 많이 해야 하는 사람, 어떤 사람은 정서적인 부분을 조금 더 해야 하는 사람, 관계 형성의 기술을 배워야 하는 사람, 진로의 발견에 치중한 훈련을 필요한 사람 등 각자의 욕구와 그 기간이 다 다르기 때문에 개별적인 맞춤형으로 바뀌어야 한다.
계속해서 성취감을 부여해 주고 자신감을 느끼게 해주며 위축에서 벗어날 계기를 제공한다. (일할 기회가 있으면 할 수 있겠다 하는) 회복된 추억을 몸이 기억하도록, 사회 나가서 그 기억으로 다시금 회복하고 일어설 수 있게 해주는 것이다."
-고립은둔 청년문제 해결에 뛰어든 이유가 궁금하다.
"저는 고립은둔 청년들에 대해 '51대 49'라는 말을 쓴다. 51은 50보다 하나가 많고 49는 50보다 하나가 적다. 누구나 살면서 하나가 빠질 수도 있고 하나가 더해질 수도 있는데, 그 51대 49의 청년들이 잘 섞여서 건강하게 살게 하는 것이 목표다. 아픈 사람만 있으면 안 된다. 회복된 사람과 아픈 사람들이 잘 섞여서 공동체를 배워갔으면 좋겠다.
건강한 사람과 회복된 사람과 아픈 사람이 잘 어울려서 이렇게 서로 도움을 주고받으면서 사회를 만든다면 건강한 지역사회가 만들어질 것이다. 푸른고래 리커버리센터가 전반적으로 그런 청년의 회복이나 청년 복지 쪽에서 이들이 회복할 수 있도록 공헌할 수 있는 기관으로 잘 성장했으면 좋겠다.
지금 누구나 고립될 수 있는 위험에서 누구 한 사람이라도 도우면 금방이라도 회복의 속도가 좀 빨라질 텐데 아직은 없는 것 같다. 그 과정을 제가 잘 정립해서 체계를 마련하는 것에 힘을 쓰고 싶다.
무엇보다 제가 몹시 어려워 봤기 때문이다. 그 어려움에 닥쳤을 때의 고민과 어려움, 이런 것들을 안다. 그래서 이런 고통을 경험해 본 사람이 지금 힘들어하는 사람의 고통을 이해할 수 있고 보완해 줄 수 있고 좀 당겨줄 힘이 있다.
여기에 와서 회복된 청년들이 꽤 있다. 이들이 다시 힘든 청년들의 손을 잡아줄 수 있는 컨트리뷰터(기여자)가 될 수 있도록 이끈다면 51대 49의 친구들이 잘 살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출처 : 뉴스웍스(http://www.newswork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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