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헬로tv뉴스] "집 밖이 싫어요"…고립· 은둔 청년에 손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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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 밖이 싫어요"…고립· 은둔 청년에 손길을

은둔 청년인 김 모 씨를 만난 곳은 서울 성북구에 위치한 푸른고래 리커버리센터 (고립위기 청년 회복 센터)  29살 치곤 다소 앳된 평범한 청년이었습니다. 

은둔 청년이라는 선입견이었을까 인터뷰를 조심스럽게 이끌어갔지만 김 씨의 답변은 거침없었습니다.  논리 정연했고 자연스럽기까지 했습니다.  대학교 때 친한 친구에게 배신을 당한 이후, 사람이 싫어졌고 결국 두 번의 직장생활 마저 실패해 은둔 생활을 하게 됐다며 담담히 자신의 속 깊은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은둔.고립 청년은 성격이 소심해서, 혼자 있고 싶어하는 타고난 성향 때문이라는 일각의 시선을 무너뜨리는 대목이었습니다.  자신이 겪은 트라우마나 정신적 충격 등 사회적 고립의 원인이 있음을 느끼게 했습니다. 김 씨는 우연히 알게 된 리커버리센터를 통해 치유를 많이 했다고 합니다. 자연스러운 인터뷰 역시 리커버리센터를 통해 얻어진 결과물이었음을 짐작케 합니다. 

김 씨에게 지금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이냐고 물었더니 역시 경제적 지원이었습니다. 하지만 단순한 경제 지원은 오히려 은둔.고립 청년을 사회와 단절시킨다고 지적합니다.  외부 활동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이를 통해 얻는 부산물이 경제적 혜택이어야 은둔,고립생활을 청산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은둔.고립 청년들을 사회로 복귀 시키는 방법이 주변에 있음에도 우리 사회의 노력이 부족하지 않았나 하는 아쉬움이 들었습니다.

인터뷰 후 김 씨와 함께  센터 인근에 있는 셰어하우스를 찾았습니다. 김 씨와 같이 은둔.고립 생활을 해 온 청년들이 집을 나와 공동생활을 하는 곳입니다. 거실과 방 2개로 나눠진 셰어하우스에는 모두 5명의 청년이 함께 생활하고 있었습니다. 식사 당번과 청소 당번을 정해 놓고 자신들만의 규칙을 만들어 집단 생활을 하면서 사회 복귀를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김 씨는 같은 처지에 있는 청년들이 함께 살면서 서로를 이해하고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고 있다며 은둔,고립 청년들의 공동생활을 적극 추천했습니다.

인터뷰를  마친 후 감사의 인사를 전하자 김 씨는 직장을 갖게 되면 꼭 연락하겠다며 웃으며 기자에게  마지막 인사를 건넸습니다. 

취재를 마치고 돌아오는 차안에서 그동안 은둔.고립 청년에 대해 가졌던 나의 선입견이 잘못됐음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그들이 겪고 있는 아픔은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아픔일 수 있겠다는  생각에 곧바로 20대  딸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p/s 취재에 도움을 주신 푸른고래 리커버리센터 김옥란 센터장님께 감사드립니다.

김호/ khoya90@lghv.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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