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GOODTV 뉴스] “고립에서 자립으로“…리커버리야구단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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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립에서 자립으로“…리커버리야구단




건강한 신체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는 말이 있습니다. 집단 괴롭힘이나 정신질환, 가정환경 등으로 사회에서 고립된 채 살아가던 청소년들이 함께 야구를 하면서 차츰 회복되고 있다고 하는데요. 차진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경기도 양주시 한 야구장. 오랜만에 재개한 훈련이어서 그런지 선수들에 기합이 잔뜩 들어가 있습니다. 공을 던지고 받는 동작이나 배트를 휘두르는 것 모두 여느 야구단 못지 않습니다. 회복이란 이름의 리커버리 야구단입니다.
노숙인들에게 식사를 제공하는 바하밥집 김현일 대표가 미국 출장 때 알게 된 노숙인 야구리그를 도입한 겁니다.


(김현일 대표 / 바하밥집)
"야구단은 운동도 운동이지만 같이하는 것이 있거든요. 서로가 서로를 바라볼 수 있고 서로가 희생하고 배려해야 하고 협동해야 하고 이런 정신들이 같이 녹여있기 때문에 야구단으로 시작해 봤습니다."


리커버리 야구단은 집단 따돌림이나 괴롭힘으로 정상적인 교우관계가 어렵거나 가정 위기로 제대로 된 돌봄을 받지 못한 청소년들이 야구를 통해 자립하도록 돕고 있습니다.


(이승택 (25) / 리커버리 야구단)
"포수를 하다 보니까 팀에서 중요한 포지션이더라고요. 집중도 잘 해야 하고, 팀 응원도 많이 해야 하고, 공동체를 더 생각하게 되는 것 같아요."


야구단은 현재 올해 정식 출범한 51:49리그에 참여 중입니다. 일반인 팀으로 구성된 51리그와 도움이 필요한 이들의 49리그가 함께 경기를 치르는 시스템입니다. 이날 유소년 팀 히즈베이스볼클럽과의 연습경기 MVP를 차지한 김다인 양은 대인관계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이곳에 온지 얼마 안돼 스스로 삶의 변화를 느낀다고 말합니다.


(김다인 (22) / 리커버리 야구단)
"사람들과 말할 때 목소리가 커졌고요. 생활이 바뀌니까 다른 방식으로 생각하니까 많이 건강해졌어요. 정신적으로도 건강해지고 몸도 많이 건강해졌거든요."


어려운 이들을 돕는단 소식에 이만수 전 SK감독이 51:49리그 초대 총재를 맡으며 힘을 보탰습니다.


(이만수 이사장 / 헐크 파운데이션)
"저는 야구인 출신이다 보니까 선수들에게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나 해서 야구를 통해서 함께하면 더불어 가는 세상이기 때문에 선수들에게 삶의 유익함도 줄 수 있고 같이 사회 공동생활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조금은 부족하고 서툴지만 야구를 통해 서로를 격려하며 회복해 나가는 리커버리 야구단. 고립에서 자립으로 나아가기 위해 오늘도 힘찬 발걸음을 내딛고 있습니다.


GOODTV NEWS 차진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