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세계일보] 최대 13만 추산 서울 ‘고립·은둔 청년’ 위해 공동숙소 등 조성 (23.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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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13만 추산 서울 ‘고립·은둔 청년’ 위해 공동숙소 등 조성


市, ‘종합대책’ 공개… 吳시장, 현장간담회

외부와 단절된 채 지내는 ‘고립·은둔 청년’들의 회복과 사회 복귀를 지원하고자 서울시가 공동생활숙소 조성 등 내용을 담은 종합대책을 내놓았다. 시는 지난 1월 전국 최초로 벌인 실태조사에서 관내 고립·은둔 청년이 최대 12만9000명으로 추산된다고 발표했다.

시가 24일 공개한 고립·은둔 청년 지원 종합대책은 발굴 사각지대 최소화와 사회 복귀 원스톱 지원, 사회적 응원 분위기 조성 등을 골자로 한다. 시는 우선 은둔형 청년들을 위한 공동생활숙소와 활동공간을 조성한다. 민간에서 운영 중인 공동생활숙소(‘리커버리하우스’)와 활동공간(‘두더집’)의 사업 결과를 분석해 2025년까지 권역별 설치 기준과 근거, 운영 기능을 수립할 방침이다. ‘곰손카페’ 같은 고립·은둔 활동친화형 장소나 공간을 발굴해 ‘활동존(zone)’으로 지정, 운영할 계획도 갖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24일 오후 서울 은평구 불광동 ‘두더집’에서 고립·은둔 청년들, 활동가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서울시 제공

고립·은둔 청년을 더욱 촘촘하게 발굴하고자 복지 전달체계와 지역사회네트워크, 온라인 빅데이터 등도 활용할 생각이다. 주민센터 복지서비스 신청·조사·확인 시 고립·은둔 대상 여부가 감지되면 사업 안내와 지원 의뢰를 연계하는 식이다. 시는 또 통반장 등 지역사회 내 접점을 활용, 대상자에게 지원 정책을 안내하고 고립·은둔을 극복한 청년 당사자가 활동 프로그램을 기획하는 ‘청년기획단 서포터즈’도 만든다. 본인 외에 가족·친구 등 주변에서 상시로 연락할 수 있는 상담센터도 만들 예정이다.

시는 고립·은둔 청년이 발견되면 그 정도와 성향을 파악하기 위한 체계적·과학적 진단도 할 방침이다. 시가 개발한 ‘청년의 사회적 고립척도’와 은둔성향 질문지(HQ-25), 로젠버그 자아존중감 척도 등 전문적인 검사 도구를 활용한다. 검사 결과에 따라 활동형 고립청년, 비활동형 고립청년, 은둔청년 3가지 유형으로 분류해 맞춤형 프로그램을 가동한다. 이 과정에서 ‘서울청년문화패스’, ‘손목닥터9988’, 정신질환 고위기군 전문치료 지원 등 시와 산하기관들에서 추진하는 주요 정책을 연계한다.

이후에도 일 경험, 해외봉사 경험 등 성공적인 사회 복귀를 돕기 위한 추가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고립·은둔 청년이 사회 복귀에 성공해도 멘토링, 모니터링 등을 통한 사후관리가 이어진다. 시는 고립·은둔 청년을 응원한다는 의미에서 시민과 함께 걷기 행사, 고립·은둔 청년의 작품 전시회, 사회 복귀 환영 행사 등도 열 계획이다. 아울러 관계기관, 민간기업, 의료기관, 종교단체와 연계해 고립·은둔 청년을 위한 협력사업을 확대하고 국무조정실, 보건복지부 등 유관 기관들과 정책 협력도 모색한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24일 오후 서울 은평구 불광동 ‘두더집’에서 고립·은둔 청년들, 활동가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서울시 제공

시는 이번 대책을 지역 밀착형으로 추진하도록 내년까지 서울청년센터 내 전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할 계획이다.

필요에 따라 별도 공간 조성도 검토한다. 사업 결과를 분기별로 점검해 내년 하반기 로드맵 형태로 발표하고, 2025년부터 시·구 협력 모델로 대응한다. 올해 지원사업은 고립·은둔 분야 전문기관인 생명의전화종합사회복지관, 푸른고래리커버리센터, 씨즈가 함께한다. 신청은 25일 오전 10시부터 청년몽땅정보통 누리집이나 전화로 받는다. 서울에 사는 19∼39세 청년이 신청할 수 있다. 가족이나 친구가 대리 신청해도 비대면·내방 상담을 받을 수 있다.

오세훈 시장은 이날 오후 은평구 불광동 두더집을 방문해 고립·은둔 청년, 활동가 등과 현장 간담회를 하고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오 시장은 “지금까지는 어려운 처지에 있는 청년들을 발굴하는 체계적인 것들이 많이 부족했다”며 “그분들이 새롭게 인생을 시작할 수 있는 기회를 드리는 체계를 만들고 조직을 만들고, 또 프로그램을 만드는작업이 비로소 시작 단계”라고 말했다. 이어 “좀 더 체계적인 접근을 통해서 투자도 하고, 도움을 필요로 하는 분들이 스스로 활로를 개척할 수 있는 기회를 드리는 것만으로도 굉장히 큰 의미가 있겠다는 판단을 했고, 그런 변화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고 했다.

김주영 기자 buen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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