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인구포커스] [인터뷰] 신동민 영화감독, "있는 그대로의 청년들, 그 자체가 영화다" (2025. 10.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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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립의 시간을 지나 세상과 다시 연결된 청년들이 자신들의 이야기를 영화로 풀어냈다. 성북구와 (사)푸른고래리커버리센터가 주최한 제7회 리커버리 액션크루 영상전 ‘액션필름 다이어리’가 10월 28일 아리랑시네센터에서 열렸다. 이번 상영회는 ‘2025 성북구 청년 러닝메이트’ 사업의 일환으로, 15주간의 ‘연극영화놀이 창작워크숍’을 통해 청년들이 직접 기획하고 제작한 작품들을 선보였다. ‘나의 증언집’이라는 부제 아래, 고립을 넘어 자신을 마주하고 세상에 목소리를 내는 청년들의 진솔한 이야기가 관객의 마음을 두드렸다.

이 프로젝트를 이끈 신동민 감독은 2023년 전주국제영화제 한국경쟁 대상작 〈당신으로부터〉, 2020년 전북독립영화제 옹골진상 수상작 〈바람아 안개를 걷어가다오〉로 주목받은 독립영화 연출가다. 그는 이번 상영회에서 ‘감독’이 아니라 ‘동행자’로 참여했다. 신 감독은 청년들과 함께 시나리오를 쓰고, 카메라를 들며, 삶의 단편들을 영화로 엮어냈다. 신 감독은 “이 영화는 완성된 결과물이 아니라, 고립에서 회복으로 나아가는 여정을 기록한 일기장과 같다.”라고 말했다.

다음은 신 감독과의 일문일답이다.



신동민 영화감독(ⓒ인구포커스)
Q. 자기소개를 부탁한다.

독립영화를 만들고 있다. ‘바람아 안개를 걷어가다오’, ‘당신으로부터’라는 장편 두 편을 연출했고, 최근에는 ‘도그 인더썬’이라는 단편 다큐멘터리를 완성했다. 이 작품은 서울동물영화제에서 상영될 예정이며, 이후 아리랑시네센터에서도 상영이 예정되어 있다.

픽션과 다큐멘터리를 오가며 사람의 이야기를 담는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Q. 고립·은둔 청년들과는 언제부터 인연을 맺게 되었는가.

직접적인 인연은 올해부터다. 푸른고래리커버리센터의 워크숍을 맡게 되면서 본격적으로 연결되었다.

그전에는 자살·사별자 애도 모임을 진행해왔는데, 그 모임의 기획자 중 한 명이 수원에서 ‘펭귄의 날개짓’이라는 고립·은둔 청년 지원센터를 운영하고 있었다. 그때부터 자연스럽게 관심이 생겼고, 올해 여름 ‘액션필름 다이어리’ 제안을 받아 청년들과 함께 작업하게 되었다.



Q. 워크숍은 어떤 과정으로 진행되었는가.

전체적으로 약 6개월간 진행되었다. 6월부터 8월까지는 워크숍을 하며 글을 쓰고, 9월부터 10월까지는 촬영과 편집을 진행했다.

청년들이 직접 시나리오를 쓰고 배우와 스태프 역할을 맡아 하나의 작품을 완성했다.



Q. 영화 제작 과정에서 청년들의 참여도는 어땠는가.

영화 제작은 매우 지난한 과정이다. 글을 쓰고, 배우를 정하고, 촬영하고, 편집하고, 다시 수정하는 과정을 반복해야 한다.

그래서 청년들이 지치고 힘들긴 했지만, 전반적으로 열심히 임했다. 오늘 상영을 마치고 난 뒤 그들 마음이 어떨지 나 역시 궁금하다.



Q. 전문배우가 아닌 청년들과 함께 작업하는 것이 어렵지는 않았는가.

쉽지 않은 과정이었다. 그러나 나는 그들을 단순한 배우가 아닌 영화의 주체로 본다. 나는 단지 지도자의 위치에 있을 뿐이다. 예전에 ‘바람아 안개를 걷어가다오’에서는 실제로 나의 어머니가 엄마 역할을 맡았는데, 비전문배우였다.

결국 중요한 것은 연기 경험이 아니라 자기 이야기를 어떻게 풀어내느냐다. 청년들이 방향을 잡고 스스로 걸어가도록 돕는 것이 내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Q. 이번 프로젝트의 부제가 ‘나의 증언집’이다. 어떤 의미를 담고 싶었는가.

이 작업을 통해 참여자들이 ‘지금, 이 자리에 존재한다’는 사실을 담고 싶었다. 각자의 방식으로, 네 편의 영화 모두 저마다의 목소리를 가지고 있다. 누군가의 시선이 아닌, 그들 자신의 시선으로 세상을 기록하고 싶었다.



Q. 청년들이 카메라 앞에서 자신을 표현할 때 어떤 태도로 임했는가.

영화는 한 번에 완성되지 않는다. 수많은 NG와 시행착오를 겪는다. 나는 완벽을 요구하기보다는 함께 방향을 찾아가는 과정을 중요하게 생각했다. 감독, 배우, 스태프가 서로의 접점을 만들어가며 완성도를 높여갔다.



Q. 이번 작업이 예술을 통한 청년 치유 모델로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가.

단정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기회가 주어진다면 앞으로도 청년들과 계속 작업하고 싶다. 멋진 연출을 보여주는 것보다 살아 있는 사람들의 모습을 담고 싶다. 청년들에게 도움이 되는 영화를 만들고 싶다.



Q. 상영회를 통해 관객들이 무엇을 느끼길 바라는가.

이번 상영작은 네 편이다. 각기 다른 목소리를 담기 위해 청년들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관객들이 작품 속에서 그들의 진심과 노력을 발견하길 바란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내년에도, 꼭 내가 아니더라도 누군가가 이런 청년들과 함께할 시간이 있었으면 좋겠다. 필요하다면 언제든 참여하고 응원할 생각이다.



인터뷰·정리 최성원 인구포커스 발행인(inguboom@naver.com)

출처 : 인구포커스(http://www.populatio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