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KBS 1TV] 시사기획 창 | 창 366회 | 은둔형 외톨이는 무엇으로 사는가 (22.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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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1TV] 시사기획 창 | 창 366회
은둔형 외톨이는 무엇으로 사는가




수개월에서 수년, 길게는 10년 이상, 고립생활을 이어가며 세상과 벽을 쌓는 사람들. 분명 존재하지만 세상은 이들을 투명인간 취급하고 있다. ‘은둔형 외톨이’라 불리는 청년들이다. 대중매체의 관심은 대부분 해외토픽 다루듯 하는 관음증 유발에 그쳤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은둔의 삶을 살아가고 있는지, 왜 고립의 삶을 살 수밖에 없는지 진지한 조명은 찾아보기 어렵다. 10만 명에서 100만 명까지 다양한 추정만 존재할 뿐 통계도 대책도 없다.  


 [시사기획 창]은 약육강식 경쟁사회의 후유증인 은둔형 외톨이 현상의 실체를 사례 중심으로 짚어보고 이에 대한 원인과 해법을 다각도로 진단한 뒤, 일본 사례를 토대로 바람직한 대응 방안을 모색하고자 한다.   


■ 은둔형 외톨이는 누구인가? 

은둔형 외톨이의 존재가 알려진 시점은 IMF사태 이후 취업난이 본격화된 시기, 신자유주의가 득세한 때와 일치한다. 이들은 대인 기피와 무기력, 우울 등 다양한 심리적 증상을 보인다. 탈 은둔 청년들의 증언을 통해 알 수 있는 은둔 생활의 실체는 무엇인가 짚어본다. 은둔에서 벗어나 노숙인을 도우며 새 삶을 찾은 사례, 10년 이상 은둔생활로 밤•낮을 바꿔 지내며 사계절도 잊고 살았던 사례, 식사를 대충 때우고 쓰레기 속에서 살았던 사례 등을 보여 준다. 


■ 은둔 탈출의 비상구를 찾아야. 

은둔은 원인이 아니라, 결과이자 현상이다. 가정 문제, 직장 문제, 학교 문제, 개인적 특성 등 다양한 원인을 갖는다. 강제로 세상으로 끌어내면 상황만 악화될  뿐이다. 비슷한 경험을 공유한 탈 은둔 청년들의 공동체 그룹홈이 하나의 중요한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활동을 돕는 기관, 단체는 극소수에 불과하고 대부분 재정난을 겪고 있다. 일부는 코로나 사태 와중에 문을 닫았다. 


■ 20년 앞서 고민을 시작한 일본의 선택은?

일본 사회는 1990년대 불황기부터 부각된 히키코모리(은둔형 외톨이) 현상으로 몸살을 앓았다. 소수가 일탈적 범죄에 관여된 것이 알려지면서 히키코모리가 사회적 위험인물로 낙인찍히기도 했다. 2019년에는 고령의 전직 차관이 히키코모리 증상을 보인 중년 아들을 살해해 일본 열도가 발칵 뒤집혔다. 2015년과 2018년 일본 정부의 대규모 조사 결과를 합치면 은둔형 외톨이는 100만 명을 웃도는 것으로 추산된다. 정부와 지자체, 3천여 명의 가족 모임, 비정부 시민단체 등이 은둔형 외톨이 현상의 해법을 찾기 위해 총력 대응하는 양상이다. 일본 유관 단체가 작성한 2021년판 히키코모리 최신 백서를 취재팀이 입수해 살펴보니 은둔의 장기화와 고령화 경향이 뚜렷했다. 


■ 우리 정부는 무엇을 하고 있나? 

정부의 대응이 속도를 내지 못하는 사이 지자체가 나섰다. 2019년 광주광역시가 은둔형 외톨이 지원 관련 조례를 처음으로 만들었다. 이에 따라 대규모 조사가 실시됐고, 은둔 청년들의 실태가 처음으로 구체적으로 드러났다. [시사기획 창] 은 관련 내용을 상세히 소개한다. 광주시는 조사 결과를 토대로 중장기 지원 계획을 마련했다. 정부도 은둔 청년에 대한 심층면접 조사결과를 곧 발표하겠다고 알려왔다.   은든형 외톨이 대응에 속도를 내지 못하면, 우리도 일본의 길을 따라갈 수밖에 없다. 전문가들은 한국의 경우, 일본보다 상황이 더욱 악화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취재기자: 나신하  / 촬영기자: 조영천 / 메인작가: 임난영 / 취재작가: 이종현 / 영상편집: 송화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