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은둔형 외톨이, 일본에선 '히키코모리'로 불리며 사회적 문제가 됐죠.
옆나라만의 이야기 아닙니다.
우리도 서울에만 12만 9천 명의 고립, 은둔형 청년이 있는 것으로 추산됐습니다.
꿈과 활력을 잃어버린 그들을 김예지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기자]
3년간 나홀로 생활을 해온 서른 살 정모 씨.
생필품을 사러 편의점에 가는 것 빼고는 집밖을 나가는 일이 거의 없었습니다.
대화도 편의점 직원과 계산할 때 뿐이었습니다.
[정모 씨 / 30세]
"사람이랑 대화를 안 하니까 이제 사람들하고 말하는 게 무섭기도 하고."
28살 김모 씨의 은둔 기간은 더 길었습니다.
통풍에 걸리면서 7년 가까이 꼭 필요한 외출 외에는 방에만 있었습니다.
[김모 씨 / 28세]
"무기력해지고 무슨 일이든지 하기가 좀 싫어지더라고요."
두 사람은 지난해부터 서울시 지원 센터에서 함께 먹고 자고 생활하며 일상 생활을 되찾고 있습니다.
[정모 씨 / 30세]
"5일 정도 안 씻고, 그냥 집에만 있으니까. 여기서는 맨날 일어나면 러닝 갔다 오면 무조건 씻고."
서울시가 지난해부터 만 39살 이하 청년들과 청년이 있는 가구를 조사한 결과 6개월 이상 정서적 물리적으로 고립된 고립 은둔 청년은 전체의 4.5%에 달했습니다.
서울시 인구에 적용하면 12만 9천 명에 이르는 겁니다.
고립 은둔 생활의 원인으로는 실직 또는 취업의 어려움을 꼽은 응답자가 45.5%로 가장 많았습니다.
심리적, 인간관계의 어려움이 그 뒤를 이었습니다.
[김옥란 / 푸른고래리커버리센터장]
"청년을 왜 도와줘야 되나라는 사회적 시각이… 아프거나 경제적인 위기가 닥치거나, 누구든지 고립으로 향할 수 있거든요."
서울시는 단순 상담에서 벗어나 대학병원과 협약을 맺고 지원 사업을 체계적으로 확장할 계획입니다.
채널A 뉴스 김예지입니다.
영상취재 : 김기열
영상편집 : 유하영
김예지 기자 yeji@ichannela.com
기사 바로가기
[앵커]
은둔형 외톨이, 일본에선 '히키코모리'로 불리며 사회적 문제가 됐죠.
옆나라만의 이야기 아닙니다.
우리도 서울에만 12만 9천 명의 고립, 은둔형 청년이 있는 것으로 추산됐습니다.
꿈과 활력을 잃어버린 그들을 김예지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기자]
3년간 나홀로 생활을 해온 서른 살 정모 씨.
생필품을 사러 편의점에 가는 것 빼고는 집밖을 나가는 일이 거의 없었습니다.
대화도 편의점 직원과 계산할 때 뿐이었습니다.
[정모 씨 / 30세]
"사람이랑 대화를 안 하니까 이제 사람들하고 말하는 게 무섭기도 하고."
28살 김모 씨의 은둔 기간은 더 길었습니다.
통풍에 걸리면서 7년 가까이 꼭 필요한 외출 외에는 방에만 있었습니다.
[김모 씨 / 28세]
"무기력해지고 무슨 일이든지 하기가 좀 싫어지더라고요."
두 사람은 지난해부터 서울시 지원 센터에서 함께 먹고 자고 생활하며 일상 생활을 되찾고 있습니다.
[정모 씨 / 30세]
"5일 정도 안 씻고, 그냥 집에만 있으니까. 여기서는 맨날 일어나면 러닝 갔다 오면 무조건 씻고."
서울시가 지난해부터 만 39살 이하 청년들과 청년이 있는 가구를 조사한 결과 6개월 이상 정서적 물리적으로 고립된 고립 은둔 청년은 전체의 4.5%에 달했습니다.
서울시 인구에 적용하면 12만 9천 명에 이르는 겁니다.
고립 은둔 생활의 원인으로는 실직 또는 취업의 어려움을 꼽은 응답자가 45.5%로 가장 많았습니다.
심리적, 인간관계의 어려움이 그 뒤를 이었습니다.
[김옥란 / 푸른고래리커버리센터장]
"청년을 왜 도와줘야 되나라는 사회적 시각이… 아프거나 경제적인 위기가 닥치거나, 누구든지 고립으로 향할 수 있거든요."
서울시는 단순 상담에서 벗어나 대학병원과 협약을 맺고 지원 사업을 체계적으로 확장할 계획입니다.
채널A 뉴스 김예지입니다.
영상취재 : 김기열
영상편집 : 유하영
김예지 기자 yeji@ichannela.com
기사 바로가기